< 몽골 사진 워크샵 다녀왔습니다 >
9월7일 부터 5일 간 몽골에서 사진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예정인원 보다 적은 5명 뿐 이었지만 덕분에 좀 더 친근하고 내실있는 워크샵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자평합니다.
기간 내 추운 날씨와 잦은 이동으로 피곤해 했을 참가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우리의 늦 가을 날씨 정도로 예상했던 현지 기후는 기상이변으로 눈과 강풍이 몰아치는 한 겨울 날씨 같았습니다.
룰루 랄라 하며 입고갔던 반팔 티셔츠 차림의 일행은 그야말로 난감하기 짝이없더군요.
별 방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실수를 인정합니다.
인터넷 정보로 모든 것을 파악하기는 역시 무리인 듯 합니다.
닷 새 일정 가운데 사흘은 추위와의 싸움으로 더욱 극적 긴장을 더했습니다.
그 동안 현지를 돌아보았던 경험으로 이동거리를 최소화시켜 버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였습니다.
울란바타르에서 그리 많이 떨어져 있지않은 국립공원 테를지에 도착하는 것으로 사진 워크샵은 시작입니다.
갑자기 내린 눈은 산과 초원을 뒤덮을 기세였고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지만 급변하는 날씨로 극적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행들은 모두가 몽골엔 처음입니다.
광활한 초원의 스케일에 놀라고, 추위에 질리고, 음식이 입에 맞지않는 등 각자의 감회는 다를 겁니다.
하지만 낮선 곳에서 하루 이틀 적응 해 가는 동안 몽골의 자연에 심취해 가는 참가자들의 변화를 보았습니다.
무거운 장비와 삼각대까지 들고 초원을 누비며 사진 촬영에 열중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다행히 삼 일째 부터 날이 풀려 평상의 기온을 되찾아 습도없는 몽골의 투명하고 쾌적한 공기감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툭 터진 대지에 서서 질리도록 푸른 하늘과 바람을 하루 온 종일 만끽합니다.
이번 여행의 백미는 유목민 게르 주인장의 인정어린 초대로 하룻밤을 묵게 된 일 입니다.
맨 땅바닥 위에 덮은 카펫 한 장이 전부인 게르 내부에서 일행은 모두 함께 피난민 처럼 누워 잠을 잤습니다.
진심으로 손님을 반갑게 맞는 그들의 정성과 인심의 온기에 비하면 등이 박히는 고통 쯤은 얼마든지 참을 만 합니다.
귀한 손님에게 만 대접한다는 염소 허르헉 요리도 먹어보았고, 마유주에 취해 노래도 불렀습니다.
사람들의 삶이란 방식이 다를 뿐 어느 곳이나 똑 같다는 놀라운 진리를 확인합니다.
하루를 같이 지내는 동안 우리는 그들과 똑 같이 생겼다는 정서적 유대감 만으로 관계의 거리를 좁힐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꾸미지 않은 일상을 바라보고 느껴 볼 기회를 가졌고,
그들 또한 모처럼 만의 이방인을 만나 신선한 활력을 얻은 듯합니다.
한 지붕 밑에서 같이 잠을 자고 음식을 나누어먹는 행동으로 살가운 인간의 정을 마음 껏 나누게 된 소득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새벽의 여명을 사진 찍는 분들도 계셨고, 염소와 양, 말 떼의 모습을 열심히 담는 분도 계십니다.
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분주하게 사람들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댄 분도 인싱적이었습니다.
느끼는 만큼, 보이는 만큼 자유롭게 각자의 관심을 사진으로 옮기는 것이 이번 워크샵의 방법입니다.
사진이 정리되는 대로 참가자들의 사진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다음 사진 워크샵에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것을 소수의 인원 만 보기 미안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